티스토리 뷰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아 들면 평소에는 별로 생각하지 않던 숫자들이 갑자기 신경 쓰입니다. 저도 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했고 지금은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당시 정확한 수치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은 꽤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LDL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약을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하는 걸까요. 음식과 운동만으로 관리할 수는 없는 걸까요. 저 역시 이런 고민을 하면서 지금까지 관리하고 있습니다.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중년 여성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중년 여성

LDL 숫자 하나만 보고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었다

건강검진의 지질검사에는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이 함께 나옵니다. 그중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죽상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어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나쁜 콜레스테롤’이라는 표현 때문에 숫자가 높으면 당장 큰 병이 생긴 것처럼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실제 치료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LDL 수치뿐 아니라 나이, 고혈압이나 당뇨병 여부, 흡연, 심혈관질환 병력 등 여러 위험요인을 함께 살펴 치료 목표를 정합니다. 같은 LDL 수치라도 사람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오히려 검진표의 숫자를 ‘판결문’처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지금 내 몸에서 무엇을 관리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신호에 더 가깝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몸으로 느끼는 변화만 기다리기보다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약을 끊어보니 생활관리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저에게는 이 부분이 가장 현실적인 문제였습니다.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한동안 약을 끊었던 적이 있습니다.

운동도 하고 음식을 조절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혈액검사를 해보니 제 경우에는 그것만으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시 약을 복용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약을 먹는 것을 생활관리의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은 식습관과 운동 부족 같은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다른 질환의 영향도 받을 수 있습니다. 생활을 잘 관리한다고 해서 누구나 약 없이 목표 수치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약을 먹는다고 식사와 운동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저도 지금은 의사의 처방대로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고 수치를 확인합니다.

제가 한 번 약을 끊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제는 약을 계속 먹을지, 줄일지, 중단할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혈액검사 결과와 다른 위험요인을 보고 의료진과 결정하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좋아하는 빵을 무조건 끊어야 할까

콜레스테롤 관리를 시작하면 결국 음식 앞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저도 빵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도대체 무엇을 먹어야 하고 무엇은 먹으면 안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면서 음식 하나를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으로 나누는 것보다 평소 반복해서 먹는 식사의 구성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DL 관리에서는 특히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름진 육류와 가공육, 버터나 쇼트닝이 많이 들어간 제과·제빵류, 튀김류 등을 자주 먹는다면 횟수와 양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좋아하는 빵을 앞으로 한 번도 먹지 않겠다는 식의 계획은 현실적으로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요즘 제가 하려는 것도 ‘절대 먹지 않기’보다는 예전보다 가려 먹고, 자주 먹던 것을 줄이는 쪽입니다.

대신 채소와 콩류, 통곡물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챙기고 생선 등 불포화지방을 섭취할 수 있는 식사를 늘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결국 특정 음식 하나가 콜레스테롤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평소 식사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는 일입니다.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동안 열심히 하는 것보다 내 체력에 맞게 꾸준히 움직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저 역시 운동을 계속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관리를 해보니 약, 음식, 운동 가운데 하나만 선택하는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필요한 약은 처방대로 복용하고, 혈액검사로 변화를 확인하면서 내가 바꿀 수 있는 생활습관도 함께 관리하는 일에 가까웠습니다.

검진표에서 LDL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너무 겁먹을 필요도, 반대로 대수롭지 않게 넘길 필요도 없습니다. 숫자의 의미를 알고 내 위험요인을 확인한 뒤, 내가 할 수 있는 생활관리와 필요한 치료를 함께 찾아가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지질 검사: 지질 검사 자료 보기 - LDL 콜레스테롤의 의미와 지질검사,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른 해석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이상지질혈증: 이상지질혈증 자료 보기 - 이상지질혈증의 원인, 생활습관 관리와 약물치료 원칙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이상지질혈증 식사요법: 이상지질혈증 식사요법 보기 - 포화지방·트랜스지방과 식이섬유 등 식사관리 방향